2000년 5·18 전야제 당일 광주 유흥주점에서 벌어진 새천년NHK 사건을 정리했습니다. 사건 경위와 참석자 해명, 확인된 사실과 엇갈리는 주장, 26년간 반복 소환된 배경까지 확인하세요.
정치권에서 몇 년에 한 번씩 다시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새천년NHK'입니다.
2000년 5월 17일, 5·18 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 전야제가 열린 광주에서 여당 소속 젊은 정치인들이 행사 이후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일이 알려지며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 업소 이름이 '새천년NHK'였습니다.
26년이 지난 지금도 이 사건이 정치 공방에 소환되는 이유와,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엇갈리는지 정리했습니다.
새천년NHK 사건 한눈에 보기
| 발생일 | 2000년 5월 17일 |
| 장소 | 광주 동구 불로동 '새천년NHK' |
| 업소 종류 | 가라오케·단란주점 형태의 유흥주점 |
| 계기 | 5·18 민주화운동 20주년 전야제 |
| 참석자 | 새천년민주당 소속 국회의원·16대 총선 당선자 등 |
| 알려진 경위 | 임수경 전 의원의 온라인 게시글 |
| 언론 보도 | 2000년 5월 24일 인터넷 매체 → 5월 26일 중앙일보 등 |
| 결과 | 참석자들 공동 명의 사과, '386 정치인' 도덕성 논란 |
'NHK'는 일본 방송사와 무관한 업소 상호입니다. 사건 초기 이 명칭 때문에 혼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상호 자체가 사건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습니다.

2000년 5월 17일, 무슨 일이 있었나
1980년 5·18 민주화운동으로부터 2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광주에서는 5월 17일 전야제가 열렸고, 당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그해 4월 16대 총선을 막 치른 직후여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이른바 386세대 정치인들이 새로 국회에 진입하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학생운동 출신으로 5·18의 의미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온 인물들이었습니다.
전야제가 끝난 뒤 이들 중 일부가 광주 시내 유흥주점 '새천년NHK'에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여러 언론 보도에서 참석자로 공통되게 거론된 인물은 김민석, 송영길, 우상호 등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이름이 함께 거론됐지만, 온라인에서 확산된 명단과 당시 보도 사이에 차이가 있어 참석자 전체가 확정적으로 정리된 적은 없습니다.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나
이 일은 당시 언론이 현장을 취재해 보도한 것이 아닙니다. 같은 자리에 잠시 들렀던 임수경 전 의원이 386 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됐습니다.
임 전 의원은 전야제 사회를 맡기 위해 광주에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그가 올린 글에는 술자리 상황과 함께, 인사를 하러 다가서는 자신의 목덜미를 누군가 잡아끌며 욕설을 했고 그 사람이 우상호였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 글은 곧 삭제됐지만 이미 확산된 뒤였습니다. 2000년 5월 24일부터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5월 26일 중앙일보가 관련 기사를 실으면서 전국적인 파문으로 번졌습니다.
참석자들은 뭐라고 해명했나
논란이 커지자 참석자들은 '광주를 방문했던 젊은 위원장들'이라는 공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이 자료의 구조가 중요합니다. 참석자들은 책임을 누구에게도 돌릴 수 없다며 있는 그대로 밝히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동시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상당한 과장이 있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습니다.
즉 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과 시기·장소가 부적절했다는 점은 인정하되, 온라인에 퍼진 구체적 묘사에 대해서는 과장이 있다고 반박한 것입니다.
여성 종업원 동석 여부에 대해서도 참석자별로 설명이 달랐습니다. 일부는 부인했고, 송영길 당시 당선자는 이후 인터뷰에서 여성 종업원이 자리에 들어와 노래를 부르는 등의 상황이 있었다는 취지로 인정했습니다.
임수경 본인의 설명은 달랐다
이 대목이 널리 알려진 버전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임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의 취지는 5·18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것이었고, 욕설이나 업소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 묘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인터넷에는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한 장문의 글들이 떠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사건을 악의적으로 왜곡·과장해 정치 쟁점화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정리하면, 폭로자로 알려진 당사자 본인이 "지금 도는 이야기는 내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셈입니다. 온라인에서 이 사건의 세부 묘사로 유통되는 내용 상당수가 원 게시글이 아니라 이후 덧붙여진 것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엇갈리나
| 확인된 것 | 2000년 5월 17일 전야제 이후 해당 업소에서 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 |
| 김민석·송영길·우상호 등이 참석자로 보도됐다는 점 | |
| 참석자들이 공동 명의로 사과했다는 점 | |
| 우상호가 이후 이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사과했다는 점 | |
| 엇갈리는 것 | 여성 종업원 동석 정도 |
| 참석자별 체류 시간과 구체적 행동 | |
| 온라인에 유통된 세부 묘사의 사실 여부 | |
| 참석자 전체 명단 |
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와, 개별 참석자가 그 자리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후자에 대해서는 수사나 사법적 판단이 이뤄진 적이 없고,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확정된 사실관계로 정리된 바 없습니다.

왜 그렇게 큰 파문이 됐나
단순한 음주 논란이었다면 이렇게 오래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첫째, 날짜입니다. 5·18 20주년 전야제 당일이었습니다. 추모의 성격이 강한 날에 유흥업소를 찾았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둘째, 참석자들의 정체성입니다. 학생운동 출신으로 5·18을 정치적 뿌리로 삼아온 386세대 정치인들이었습니다. 개혁과 도덕성을 내세우던 이들이라 배신감이 컸습니다. 당시 보도가 '두 얼굴'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 때문입니다.
셋째, 장소가 유흥주점이었다는 점입니다. 여성 종업원이 있는 업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인지 감수성 문제까지 더해졌습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개인의 실수를 넘어 한 세대 정치인 전체에 대한 평가 문제로 확산됐습니다.
26년간 반복해서 소환된 사건
이 사건은 사라지지 않고 정치적 국면마다 다시 등장했습니다.
| 2021년 2월 | 이언주 국민의힘 후보 | 서울시장 보궐선거, 우상호 후보 겨냥 |
| 2022년 10월 |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 '청담동 술자리 의혹' 반박 |
| 2025년 5월 | 김문수 대선 후보 선대위 | 판사 술접대 의혹 공방 |
| 2026년 8월 |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 '여자 전두환' 발언 반격 |
공통점이 있습니다. 상대가 5·18이나 유흥업소 관련 문제를 제기할 때, 되받아치는 카드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5·18과 관련된 도덕성 공방이 벌어질 때마다 등장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우상호는 어떻게 말했나
참석자 중 이 사건에 대해 가장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한 인물은 우상호 전 의원입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이언주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이 사건을 꺼내자, 우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진솔하게 사과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 일이 자신을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라는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1년 전 일이 아니라 삶 전체를 놓고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왜 2026년에 다시 등장했나
2026년 8월 31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이 사건을 다시 꺼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이 의원이 8월 13일 국회에서 5·18 재조명 토론회를 열어 폄훼 논란이 일었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를 비판하며 이 의원을 '여자 전두환', '여자 히틀러'라고 지칭했습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를 '새천년NHK 김민석씨'라고 부르며, 5·18 토론회를 연 자신과 5·18 전야제 날 유흥주점에 있었던 김 대표 중 누가 5·18을 더 모욕한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자신을 비판할 자격 자체를 문제 삼는 역공 구조입니다. 다만 이는 이 의원 측의 정치적 주장이며, 2000년 사건의 확정된 사실관계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새천년NHK가 무슨 뜻인가요? 2000년 당시 광주 동구 불로동에 있던 유흥주점의 상호입니다. 일본 방송사 NHK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Q. 사건은 언제 일어났나요? 2000년 5월 17일, 5·18 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 전야제가 끝난 뒤입니다.
Q. 누가 참석했나요? 당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16대 총선 당선자 등입니다. 여러 보도에서 공통되게 거론된 인물은 김민석, 송영길, 우상호 등입니다. 다만 온라인에 떠도는 명단과 당시 보도 내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Q. 참석자들이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가진 것이 사실인가요? 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참석자들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여성 종업원 동석 여부와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참석자별 설명이 엇갈렸고, 참석자들은 온라인에 퍼진 묘사에 상당한 과장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부분은 확정된 사실로 정리된 적이 없습니다.
Q. 임수경이 폭로한 것이 맞나요? 임 전 의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사건이 알려진 계기가 된 것은 맞습니다. 다만 임 전 의원 본인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욕설이나 업소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자신이 쓰지 않았으며, 인터넷에 도는 장문의 글들은 왜곡·과장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Q. 이 사건으로 처벌받은 사람이 있나요? 형사 처벌로 이어진 사건이 아닙니다. 정치적·도덕적 논란이었으며, 참석자들의 사과로 일단락됐습니다.
Q. 왜 계속 다시 언급되나요? 5·18 관련 도덕성 공방이 벌어질 때마다 반박 카드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2021년, 2022년, 2025년, 2026년에 각각 다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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